🇺🇸 AI를 활용한 부정행위, 해외 교육 사례는?

최근 국내 대학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 사례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국내 대학들의 AI 관련 가이드라인이 선언적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 주요 대학들은 이미 AI 허용 범위와 사용 과정 기록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규칙을 마련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들은 대부분 AI를 전면 금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은 과제와 보고서에서 AI 활용을 허용하면서, 사용 시 반드시 ‘AI 사용 내역서(AI disclosure)’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내역서에는 사용한 프롬프트, 참고한 답변, 학생이 직접 수정·보완한 부분까지 상세히 기록해야 합니다. 일부 대학은 AI 탐지 프로그램보다 ‘AI 윤리 교육’ 이수를 필수 조건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학생에게 기술적 통제보다 윤리적 사고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국 대학들은 AI를 ‘학습 도구’로 인정하면서도 표절 금지 원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대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등은 AI를 계산기·번역기처럼 보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제출할 경우 명백한 표절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AI 활용 여부는 학생 자율에 맡기되, 최종 결과물에서 학생의 판단 개입 여부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과목별로 AI 활용 지침을 별도로 공지하도록 해 책임과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NUS)는 ‘기초 역량 교육’을 더하고 있습니다. 신입생 전원에게 ‘AI·데이터 리터러시’ 과목을 의무화해 기본 AI 활용법과 편향 문제를 교육하며, 이를 이수해야만 과목별 AI 정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학 차원에서 AI 시대 필수 소양을 제도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 주요 대학들은 단순히 AI 사용을 금지하기보다, 학생들이 AI를 책임감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규제에만 의존하기보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윤리적·학습적 역량을 키우는 교육 방식이 앞으로 국내 대학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영어 수업 대학 증가… "국제화냐 교육 질 저하냐”

일본 대학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학생과 교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졸업 후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일본인 학생들에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영어 강의를 도입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어 수업에 대한 찬성 측은 국제화와 경쟁력 강화를 강조합니다. 영어 수업은 외국인 학생 유치와 글로벌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고, 일본 대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영어 수업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일본인 학생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학습 효과가 떨어지고,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기초 학문이나 전문성이 높은 과목에서 언어 장벽이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 대학의 영어 수업 확대는 국제화와 교육의 질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라는 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생존 전략으로 영어 수업을 선택하고 있지만, 일본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장치 마련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논쟁은 일본 고등교육이 국제 경쟁력 강화와 학생 중심 교육 사이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올 대입 정시, 최상위권은 영어가 변수될 듯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전형에서 영어가 상위권 진학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영어, 중상위권에선 수학 등의 체감 난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수능 응시생 5170명의 가채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 영역 원점수 합산 290점대(최상위권) 학생들의 평균 영어 점수는 93.4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으며, 이는 국어(97.7점), 수학(98.4점), 탐구(96.9) 평균 점수와 비교해 가장 낮은 것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네 과목 중 영어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꼈다는 의미입니다. 250점대 이상 수험생으로 범위를 넓혀도 원점수가 가장 낮은 과목은 영어였습니다. 상위권에서는 영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아, 영어 과목 비중이 비슷한 점수대에 있는 대학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정시 지원에 중요 결정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수능 최대 변수로 꼽혔던 '사탐런'도 정시 지원 전략 수립에 있어 고려해야 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탐구영역 조합을 기준으로 보면 과학탐구 2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의 국어, 수학, 탐구 원점수 평균은 248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탐구만 2과목 선택한 응시생의 21.1%는 자연 계열 학과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입시 전문가는  "오는 5일 영어 채점결과 상황에 따라 영어 비중 높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간 정시 지원 경쟁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며 "현재 국어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경우 영어 반영 비중이 낮은 서울대에서 영어 4~5등급대 학생들도 국어점수 상황에 따라 합격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보편교육 강화'…2028년까지 'AI 중점학교' 2000개로

정부는 초·중등 교육뿐만 아니라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인공지능(AI) 보편교육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정책으로는 인공지능 중점학교를 올해 730개에서 2028년까지 2000개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대학과 대학원 인공지능 관련 정원을 늘릴 예정이며, 또한, 우수 인재가 대학 입학 후 5.5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대 초중반에 산업·연구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계획입니다.

이번 방안은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 인재가 핵심이라는 인식 아래 마련되었으며, 국민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 AI 혁신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초·중등 교과 내 AI 교육 시간을 확대하고, 교·사대 예비교원의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 중점학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협업해 교육과정 개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학에서는 비전공자도 AI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30개 대학에서 융합강좌와 AI 윤리 등 교양강좌 개발할 계획입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 인재양성은 국가의 생존 전략 차원에서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라면서, "교육부는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인공지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인공지능 기본 교육을 지원하고, AX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인공지능 대전환과 인재양성은 정부 부처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하는 만큼 관계부처와 협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며, 현장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정부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고 덧붙였습니다.